
제15화
흙으로 빚은 것들
시점 · 프로메테우스
손은 늘 먼저 움직였다.
생각이 시작되기 전에. 프로메테우스는 그것을 아주 어려서부터 알았다. 잔치 구석에 앉아 누가 누구의 잔을 채우는지 볼 때도, 숙부가 언제 웃고 언제 웃는 척을 하는지 셀 때도, 그의 손은 무릎 위에서 무언가를 빚고 있었다. 빵 부스러기, 촛농, 젖은 흙.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을. 생각이 끝나면 그는 빚은 것을 뭉개 버렸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골짜기에서 동생에게 들킨 날이 처음이었다. 그게 뭐야. 그는 그날 처음으로 자기 손이 빚은 것을 보았다. 머리와 어깨와 팔. 서 있는 무언가. 신도 아니고 티탄도 아닌, 훨씬 작고 약한 무언가.
그 뒤로 그것은 그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열 해의 전쟁 동안 그는 밤마다 그것을 빚었다. 뭉갤 때마다 다음 것은 조금 더 나아졌다. 무릎이 생겼다. 손가락이 생겼다. 고개를 드는 각도가 생겼다.
이제 전쟁이 끝났다. 하늘과 바다와 땅 밑은 주인을 찾았다. 그런데 땅 위는 비어 있었다. 들판은 서리를 벗고 초록으로 돌아왔지만, 그 위를 걷는 것은 바람뿐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매일 아침 올림포스의 비탈에서 그 빈 들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손바닥을 보았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제우스였다.
어느 저녁, 막내 신은 헤스티아의 불가에 앉은 프로메테우스 곁으로 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불을 보다가, 프로메테우스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손에는 그날도 흙 한 덩이가 쥐어져 있었다.
"그거, 끝까지 빚어 본 적 있어?" 제우스가 물었다.
"없습니다."
"왜?"
프로메테우스는 손 안의 흙을 굴렸다. "끝까지 빚으면 그게 무엇이 될지 알게 되니까요. 아직은 모르는 게 나았습니다."
제우스는 오래 불을 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산 아래의 들판을 가리켰다. 달빛 아래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땅.
"할머니가 대답을 안 하셔." 제우스가 말했다. "땅이 숨은 쉬는데 말을 안 해. 저기 무언가 살았으면 좋겠어. 할머니가 다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위에서 걷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들을."
프로메테우스는 막내를 보았다. 막내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 진심 아래에 다른 무엇이 있었다. 할머니의 침묵이 두려운 것이었다. 대지가 등을 돌리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막내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들어 알고 있었다.
"끝까지 빚어 봐." 제우스가 말했다. "숨은 내가 줄게."
그날 밤 프로메테우스는 메티스를 찾아갔다. 회색 눈의 여자는 진영 끝 바위에 앉아 있었다. 그가 다가가자 그녀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는 쥐고 있던 흙 덩이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메티스는 눈을 감았다. 오래.
"가볍네." 그녀가 말했다. "지금은."
"숨이 들어가면요?"
"그때부터 무거워지지." 메티스가 눈을 떴다. "숨 쉬는 것은 먹어야 하고, 추위를 피해야 하고, 다치면 아파해. 네가 빚은 것이 아프면, 그 무게는 빚은 자의 손으로 돌아와." 그녀는 흙 덩이를 그의 손에 돌려주었다. "먼저 생각하는 자라면 그것도 먼저 생각해 둬."
프로메테우스는 흙을 쥐었다. 아무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은.
그는 바다로 흘러드는 강의 하구를 골랐다.
산의 흙은 너무 단단했다. 들판의 흙은 너무 가벼웠다.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두 물이 실어 온 것이 쌓여 있었다. 산에서 깎여 내려온 것과 바다가 밀어 올린 것. 손가락으로 누르면 자국이 남았고, 손을 떼도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는 무릎을 꿇었다. 진흙이 무릎을 받아 주었다. 차갑고, 축축하고, 짰다.
포세이돈이 낸 샘물을 질그릇에 떠 왔다. 강물만으로는 흙이 너무 쉽게 풀렸다. 바닷물을 섞으면 단단해졌다. 그는 둘을 섞었다. 손으로 흙을 반죽했다. 오래. 해가 하늘 한가운데 올 때까지. 반죽이 손바닥에 달라붙지 않고 매끄럽게 굴러갈 때까지.
그리고 빚기 시작했다.
처음 것은 그가 열 해 동안 빚어 온 그것이었다. 머리와 어깨와 팔, 무릎, 손가락. 그런데 이번에는 뭉개지 않았다. 다 빚은 뒤에도 손을 떼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무엇이 모자란지.
얼굴이었다. 그는 열 해 동안 한 번도 얼굴을 빚지 않았다.
엄지로 눈자리를 눌렀다. 두 개. 그다음 코. 그리고 입. 입을 어떤 모양으로 할지 그는 오래 망설였다. 웃게 할까, 다물게 할까. 결국 아주 조금 벌어진 모양으로 남겨 두었다. 무언가 말하려다 멈춘 것처럼. 아니면 무언가를 처음 보고 놀란 것처럼.
그것은 위를 보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빚었다. 짐승들은 땅을 본다. 이것만은 하늘을 보게 하고 싶었다.
사흘째 되는 날, 데메테르가 강가로 내려왔다. 보리빵 두 덩이를 들고. 그녀는 줄지어 선 흙 인형들을 한참 보다가 하나를 집어 들 뻔했다. 손을 뻗었다가 거두었다.
"이것들도 먹어야 해?" 그녀가 물었다.
"숨을 쉬면요."
데메테르는 강가의 땅을 손으로 쓸었다. 흙을 쥐어 냄새를 맡았다. 처음 빛 속으로 나온 날처럼. "여기 보리를 심으면 자라겠네." 그녀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리고 빵 한 덩이를 프로메테우스 곁에 놓고, 다른 한 덩이는 흙 인형들의 줄 앞에 놓았다. 아직 아무것도 먹지 못할 그것들 앞에.
닷새째에는 헤라가 왔다. 그녀는 오래 보지 않았다. 한 번 훑고는 말했다. "너무 작아." 그것이 칭찬인지 흠인지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일곱째 날에는 포세이돈이 와서 흙 인형 하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 쳤다. 머리가 떨어졌다. 포세이돈은 사색이 되어 그것을 도로 붙이려 했고, 프로메테우스가 웃으며 그 손을 막았다. 그날 저녁 그는 그것을 처음부터 다시 빚었다. 이번에는 목을 조금 더 굵게.
동생은 다른 일을 맡았다.
에피메테우스가 스스로 나섰다. 형이 빚는 동안 자기는 무엇을 하느냐고.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들판을 보여 주었다. 비어 있는 것은 사람의 자리만이 아니었다. 짐승들도 아직 이름이 없었다. 땅 밑에서, 물속에서, 덤불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었지만, 아직 그 무엇도 제 모양을 갖추지 못했다.
"저것들에게 줄 것이 있어." 메티스가 말했다. 그녀는 형제를 위해 저울을 들고 왔다. 테미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주었던 그 빈 저울이었다. "빠름과 힘, 털과 껍질, 발톱과 날개. 모두에게 고르게 나눠 줘야 해. 한쪽이 너무 무거우면 다른 쪽이 사라지니까."
에피메테우스는 저울을 받아 들었다.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맡은 얼굴이었다.
"내가 할게. 형은 빚기만 해."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을 잠깐 보았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 무엇이든 먼저 하고, 다 끝난 뒤에야 셈하는 아이.
"마지막에 셈해 보고 나한테 보여 줘."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다 나누기 전에."
"알았어."
동생은 들판으로 뛰어갔다. 저울을 품에 안고, 크고 서툰 발소리를 내며.

열흘 동안 프로메테우스는 강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해가 뜨면 흙을 개고, 해가 지면 빚은 것들을 강물에서 먼 쪽으로 옮겼다. 밤이슬에 젖으면 얼굴이 무너졌다. 처음 이틀 동안 그는 그것을 몰라서 여섯 개를 잃었다. 사흘째부터는 갈대를 엮어 덮개를 만들었다. 덮개 아래 줄지어 누운 흙 인형들은 잠든 아이들 같았다. 그는 밤마다 그 줄을 한 번씩 따라 걸었다. 하나하나 얼굴을 확인하며. 아무도 그에게 그러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걸었다.
빚은 것들이 강가에 줄지어 섰다. 하나, 열, 마흔. 크기는 모두 그의 손바닥 둘을 합친 만큼이었다. 그는 같은 것을 두 번 빚지 않았다. 어떤 것은 키가 컸고, 어떤 것은 어깨가 넓었다. 어떤 것은 고개를 조금 옆으로 기울였다. 어떤 것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 무언가를 받으려는 것처럼.
그 사이 들판에서는 동생의 일이 진행되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고개를 들 때마다 그것을 보았다. 에피메테우스가 사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슴이 일어서서 달렸다. 바람보다 빠르게. 동생이 사자 앞에 섰다. 사자가 갈기를 털고 울었다. 산이 울릴 만큼. 새들이 날개를 얻고 하늘로 흩어졌다. 거북이 등껍질을 얻었다. 곰이 털을 얻었다. 고슴도치가 가시를 얻었다.
동생은 신이 나 있었다. 짐승 하나에 선물을 줄 때마다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강가까지 들렸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소리를 들으며 빚었다. 열 해 동안 그 웃음을 잊고 있었다.
아흐레째 오후, 웃음소리가 한 번 멈췄다. 프로메테우스는 고개를 들었다. 동생이 들판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 앞에 늑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동생은 저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래. 그러다 늑대에게 무언가를 주었다. 날카로운 이빨이었다. 늑대가 일어서서 달려갔다. 동생은 그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저울을 내려다보았다. 이번에는 더 오래.
프로메테우스는 그때 일어설 수도 있었다. 강가에서 들판까지는 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일어서지 않았다. 손 안에 반쯤 빚은 얼굴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마저 빚었다.
열흘째 저녁, 마지막 하나를 빚었다.
그것은 다른 것들보다 작았다. 손가락이 가늘었다. 그는 그것을 줄 맨 끝에 세웠다. 그리고 비로소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릎이 굳어 있었다. 열흘 동안 진흙 위에 꿇고 있었던 탓이었다.
들판 쪽에서 동생이 걸어오고 있었다. 저울을 들고. 느린 걸음이었다. 웃음소리가 없었다.
에피메테우스는 형 앞에 서서 저울을 내밀었다.
두 접시가 모두 비어 있었다.
"다 나눴어." 동생이 말했다. 목소리가 작았다. "사슴한테 빠름을 주고, 사자한테 힘을 주고. 새한테 날개, 곰한테 털. 다들 너무 좋아해서, 하나 주면 또 하나 주고 싶었어. 그러다 보니까……"
동생은 강가에 줄지어 선 흙 인형들을 보았다. 마흔 개. 아무것도 받지 못한.
"남은 게 없어."
프로메테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셈해 보고 보여 달라고 했었다. 다 나누기 전에. 동생은 다 나눈 뒤에야 셈했다. 늘 그랬듯이. 그는 그것을 알았다. 알면서도 동생에게 저울을 맡겼다.
그는 빈 저울을 받아 들었다. 가벼웠다. 아무것도 없는 무게.
"미안해, 형." 에피메테우스가 말했다. 커다란 손이 옷자락을 쥐어뜯고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흙이 묻은 손이었다. 동생의 옷에 손자국이 남았다.
"아직 숨도 안 쉬는걸." 그가 말했다. "숨부터 쉬게 하자."
그날 밤, 제우스가 강가로 내려왔다.
막내 신은 줄지어 선 마흔 개의 흙 인형을 하나씩 보았다. 오래. 어떤 것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웃었다.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것 앞에서였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것 앞에서는 한참 서 있었다.
"왜 다들 위를 보지?" 제우스가 물었다.
"하늘을 보라고 그렇게 빚었습니다."
제우스는 그 대답을 오래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그러고는 줄의 맨 앞으로 가서 무릎을 굽혔다. 첫 번째 것. 입이 아주 조금 벌어진.
그는 숨을 불어넣었다.
바람이 불었다. 강가의 갈대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하늘과 땅 사이, 크로노스가 낫으로 처음 열었던 그 넓은 틈을 지나는 바람이었다. 그 바람이 흙의 벌어진 입으로 흘러들었다.
흙 인형의 가슴이 한 번 부풀었다.
그리고 내려앉았다. 다시 부풀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숨을 멈추고 그것을 보았다. 젖은 흙빛이던 살갗이 아주 천천히 다른 색으로 바뀌었다. 따뜻한 색. 손가락이 움찔했다. 눈꺼풀이 떨렸다. 그리고 그것이, 눈을 떴다.
처음 본 것은 하늘이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프로메테우스가 그렇게 빚었으니까.
그것은 오래 하늘을 보았다. 그러다 고개를 돌렸다. 강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그리고 그 옆에 무릎 꿇은 자를 보았다. 흙 묻은 손. 열흘 동안 깎지 못한 수염. 그것의 입이 조금 더 벌어졌다. 목구멍에서 처음으로 소리가 났다. 말이 아니었다. 울음도 아니었다. 무언가를 부르려다 방법을 몰라 그냥 흘러나온 소리였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소리를 평생 잊지 못했다.
강 건너편에서 에피메테우스가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빈 저울이 허리춤에서 덜그럭거렸다. 그는 형 옆에 털썩 주저앉아 그것을 보았다. 그것도 그를 보았다. 동생이 손가락을 내밀자, 작은 손이 그 끝을 쥐었다. 동생은 숨을 멈췄다.
제우스는 줄을 따라 걸으며 하나씩 숨을 불어넣었다. 마흔 번. 마흔 개의 가슴이 부풀었다. 마흔 쌍의 눈이 떠졌다. 강가에 작은 숨소리들이 가득 찼다. 짐승들의 숨과는 달랐다. 짧고, 얕고, 불규칙했다. 무언가를 처음 겪는 자들의 숨.
마지막, 가장 작은 것 앞에서 제우스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숨을 불어넣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일을 마친 막내 신은 일어나 강가를 한번 둘러보았다. 마흔 개의 작은 것들이 눈을 깜빡이며 서로를 보고 있었다. 제우스는 만족한 얼굴이었다.
"이제 할머니 위를 걷겠네." 그가 말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그는 프로메테우스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 산으로 돌아갔다. 밤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막내 신은 그 바람을 느끼지 못했다. 그의 몸은 언제나 따뜻했으니까.
새벽이 오기 전에 그들은 떨기 시작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것을 소리로 먼저 알았다. 이가 부딪히는 소리. 작고, 빠르고, 멈추지 않는 소리. 그는 강가로 달려갔다.
그들은 서로 몸을 붙이고 웅크려 있었다. 마흔 개의 작은 몸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밤바람이 강 위를 스쳐 갔다. 사슴은 털이 있었다. 곰은 두꺼운 가죽이 있었다. 새는 깃털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맨살뿐이었다. 동생이 다 나눠 주고 남은 것이 없었으니까.
가장 작은 것이 덩어리 맨 바깥에 있었다. 다른 것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 채. 프로메테우스는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직 말을 몰랐다. 그러나 그 눈이 무엇을 묻는지는 알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추운지. 왜 자기만 이런지.
그는 그것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손바닥 안에서 작은 몸이 떨었다. 그의 손은 따뜻했다. 그러나 그 손을 영원히 펼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자기 겉옷을 벗었다. 그것을 웅크린 덩어리 위에 덮었다. 겉옷 한 벌로는 마흔을 다 덮을 수 없었다. 가장자리의 몇은 여전히 바람에 드러나 있었다. 에피메테우스가 뛰어와 제 겉옷도 벗어 덮었다. 그래도 모자랐다. 형제는 강가의 갈대를 꺾어 왔다. 마른 풀을 긁어모았다. 그것들을 덮고 또 덮었다. 바람은 그 틈새로 계속 파고들었다.
동생이 형을 보았다. 묻는 눈이었다. 이제 어떻게 해.
프로메테우스는 대답할 수 없었다. 처음으로, 미리 생각해 둔 답이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고개를 들어 올림포스 쪽을 보았다. 산꼭대기, 구름 아래로 희미하게 붉은 점 하나가 보였다. 헤스티아의 불. 열 해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은 불.
그는 손 안의 작은 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 붉은 점을 보았다.
먼저 생각하는 자의 손이, 처음으로 아무것도 빚지 않고 멈춰 있었다.
— 제15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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