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화
세상의 끝, 강의 집
시점 · 메티스
강은 멈추지 않았다.
메티스가 태어나기 전에도, 태어난 뒤에도. 세상의 가장자리를 따라 끝없이 도는 물은 낮에도 밤에도 같은 소리를 냈다. 낮고, 고르고, 서두르지 않는 소리. 그 소리는 강의 집 어디에서나 들렸다. 벽에서도, 바닥에서도, 잠든 자매들의 숨결 사이에서도. 메티스는 그 소리가 아버지의 목소리라는 것을 아주 어려서 알았다. 아버지는 말이 없었지만, 그의 몸은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강의 집은 세상의 끝에 있었다. 여기서 안쪽을 보면 세상 전체가 보였다. 산과 들판과 바다, 그리고 아득히 먼 한가운데에 솟은 오트리스의 꼭대기까지. 바깥쪽을 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안개와, 그 너머의 어둠. 강의 집은 그 둘 사이에 있었다. 모든 것이 보이지만, 아무것에도 닿지 않는 곳.
메티스는 그 자리가 좋았다. 오랫동안은.
그녀는 매일 아침 강의 안쪽 둔덕에 앉아 세상을 보았다. 새벽이면 히페리온의 아들이 동쪽 끝에서 빛을 끌어올렸고, 그 빛이 산맥을 하나씩 깨웠다. 한낮에는 들판 위로 구름 그림자가 지나갔다. 저녁이면 서쪽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가 식었다. 메티스는 그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세상은 거대한 저울 같았다. 해가 뜨면 한쪽으로 기울었고, 해가 지면 다른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 저울의 한가운데, 받침대처럼 오트리스의 꼭대기가 솟아 있었다.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에게는 딸이 많았다. 너무 많아서 테티스조차 가끔 이름을 헷갈렸다. 샘의 딸, 시내의 딸, 늪의 딸. 세상의 모든 물줄기가 강의 집에서 태어나 저마다의 땅으로 흘러갔다. 언니 클리메네는 이아페토스에게 시집가 두 아들을 낳았다. 다른 자매들은 들판의 샘이 되거나 산골짜기의 시내가 되었다.
메티스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다른 자매들과 다른 재주가 있었다. 그녀는 무게를 알았다. 사물의 무게만이 아니었다. 말의 무게, 침묵의 무게, 누군가 웃을 때 그 웃음 아래 깔린 것의 무게. 그녀는 손바닥에 무엇이든 올려놓고 눈을 감으면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번 무게를 단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또 하나의 재주가 있었다. 그녀는 모양을 바꿀 수 있었다.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듯이. 늙은 여자가 되었다가, 물새가 되었다가, 강가의 흰 돌이 되었다. 테티스는 그 재주를 걱정했다.
"모양을 너무 자주 바꾸면 네 모양을 잊어버린다."
"잊지 않아요." 메티스가 말했다. "제 모양은 눈이에요. 눈은 바꾸지 않아요."
그것은 사실이었다. 무엇이 되든 그녀의 눈은 회색이었다. 비 오기 직전의 강물 같은 색.
자매 가운데 메티스와 가장 가까운 것은 스틱스였다. 스틱스는 강의 집에서 가장 차가운 물줄기였다. 땅 밑으로 흘러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을 지나는 검은 물. 스틱스는 말이 적었고, 한번 한 말은 절대로 거두지 않았다. 신들이 무언가를 맹세할 때 언젠가 그녀의 이름을 걸게 될 것이라고, 메티스는 어렴풋이 느꼈다.
"아버지는 왜 아무 편도 들지 않아?" 어느 밤 스틱스가 물었다.
"편을 들면 고리 안으로 들어가니까." 메티스가 대답했다.
"고리가 뭔데."
메티스는 강물에 손을 담갔다. 차가운 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지나갔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여기로 돌아올 물이었다.
"벤 자가 베이고, 그를 벤 자가 다시 베이는 것. 아버지는 그게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래서 바깥에 서 있는 거야. 바깥에 있으면 베이지는 않으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해?"
메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그 무게를 달지 못했다.
그해 봄, 클리메네가 강의 집에 다니러 왔다.
언니는 많이 변해 있었다. 말수가 더 줄었고, 눈이 더 깊어졌다. 이아페토스의 집은 오트리스에서 멀지 않았다. 언니는 산꼭대기의 일들을 가까이서 보며 살고 있었다. 자매들이 둘러앉아 바깥 세상의 이야기를 조를 때도 클리메네는 웃기만 했다. 밤이 깊어 다른 자매들이 잠든 뒤에야, 그녀는 메티스 곁에 앉아 낮게 말했다.
"둘째가 자꾸 물어." 프로메테우스였다. "왕은 왜 왕비의 아이를 한 번도 보여 주지 않느냐고. 숙부님은 잔치 때마다 왜 자기 자리부터 확인하느냐고."
"뭐라고 대답했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어. 그 아이는 너무 많이 봐." 클리메네는 물에 비친 달을 내려다보았다. "넌 어릴 때부터 그랬지. 사람을 저울에 올려놓는 눈. 그런 눈을 가진 아이는 산꼭대기에서 오래 못 살아."
메티스는 언니의 손을 잡았다. 차가웠다. 강의 딸의 손이 그렇게 차가운 것은 처음이었다.
메티스는 크로노스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였다. 그가 혼례 소식을 전하러 강의 집까지 왔다. 메티스는 어머니의 무릎에 기대어 그를 보았다. 그는 웃으며 이야기했고, 아버지의 침묵 앞에서 웃음을 거두었다. 그러나 메티스가 본 것은 그의 웃음이 아니었다. 그의 손이었다. 이야기하는 내내 그의 오른손은 허리께를 더듬고 있었다. 그곳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마치 늘 무언가를 쥐고 있던 손이 그것을 놓고 와서 불안한 것처럼.
그녀는 그날 처음으로 누군가의 무게를 달았다. 크로노스는 무거웠다. 그러나 그 무게는 그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의 무게였다.
그 뒤로 세월이 흘렀다. 강의 집에도 소식은 흘러들었다. 물은 모든 곳을 지나니까. 산꼭대기의 왕이 형제들을 다시 땅 밑에 가두었다는 소식. 왕비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그 아이가 사라진다는 소식. 들판에 처음으로 서리가 내렸다는 소식.
그리고 어느 해 겨울, 강의 가장자리가 얼었다.
메티스는 그 얼음을 오래 내려다보았다. 세상의 끝을 도는 강은 한 번도 언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몸이 얼고 있었다. 아주 얇게, 가장자리부터. 그녀는 얼음 위에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눈을 감았다.
무거웠다. 그녀가 달아 본 어떤 것보다도.
"아버지." 그녀가 강에게 말했다. "추우세요?"
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 밤, 흐르는 소리가 아주 조금 느려졌다.
그 뒤로 메티스는 밤마다 그 소리를 세었다. 흐름이 느려질 때마다 강의 집 벽에 맺히는 물방울이 하나씩 줄었다. 자매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테티스만이 가끔 창가에 서서 오래 바깥을 내다보았다. 어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강의 집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메티스는 처음으로 그 예의가 답답하다고 느꼈다.

청년이 나타난 것은 얼음이 강 한가운데까지 번지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메티스는 그날 늙은 여자의 모습으로 강가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렇게 했다. 강의 집을 찾아오는 이들은 대개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 아버지는 아무도 만나 주지 않았다. 그래서 메티스가 대신 그들을 만났다.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늙은 여자로, 강가에 앉아서.
청년은 남쪽에서 왔다. 그의 몸에서 백리향과 염소와 소금 냄새가 났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오래 걸어온 발이었다. 그는 강가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 얼어붙은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메티스는 알았다. 이 청년은 이 강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다. 이야기로 수없이 들었던 것을, 이제야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강을 건너려우?" 메티스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청년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번개가 치기 직전의 하늘 같은 눈이었다.
"강의 집을 찾고 있습니다. 오케아노스의 딸을 만나러 왔어요."
"딸이 수천인데, 어느 딸 말이우."
"회색 눈을 가진 딸이요."
메티스는 웃지 않았다. 늙은 여자의 주름진 얼굴 아래서 그녀의 회색 눈이 청년을 보았다. 그는 그 눈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직은.
"그 딸은 강 건너에 있수. 나는 다리가 약해서 혼자는 못 건너. 업어 주면 길을 알려 주지."
그것은 시험이었다. 얼음은 아직 얇았다. 늙은 여자를 업고 그 위를 걸으면 깨질 수도 있었다. 그 아래는 세상의 끝을 도는 물이었다. 빠지면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몰랐다.
청년은 잠시 얼음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늙은 여자 앞에 등을 돌리고 무릎을 꿇었다.
"업히세요."
메티스는 그의 등에 업혔다. 넓고 단단한 등이었다. 그 등에서 열기가 올라왔다. 얼음 위에서도 식지 않는 열기였다. 청년이 한 걸음씩 얼음을 밟았다. 발밑에서 얼음이 쩍, 하고 울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발의 무게를 조금씩 옮기며, 쿠레테스의 춤처럼 발이 먼저 움직이고 몸이 나중에 따라가게.
강 한가운데에서 메티스가 물었다.
"그 딸을 만나서 무얼 하려우?"
"도움을 청하려고요." 청년이 말했다. 숨이 차지 않았다. "제 아버지 배 속에 형과 누나가 다섯 있습니다. 그리고 돌이 하나. 그들을 꺼내야 해요."
"꺼내서는?"
"그다음은 그다음에 생각하려고요."
"아니." 메티스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늙은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네 아버지를 이기면, 그 자리에 앉게 될 거야. 오트리스의 그 차가운 왕좌에. 그때 너는 무엇을 하지?"
청년이 걸음을 멈췄다. 얼음 한가운데서, 늙은 여자를 업은 채로. 발밑에서 얼음이 다시 한번 길게 울었다. 그는 아주 오래 생각했다. 메티스는 그의 등 너머로 그의 숨결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모르겠어요." 마침내 그가 말했다. "그런데 하나는 알아요. 저는 아무도 삼키지 않을 거예요. 제 아이든, 누구든. 어머니가 빈 팔을 내려다보는 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메티스는 그 말을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눈을 감았다.
가벼웠다. 놀랄 만큼 가벼웠다. 그것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말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잃어 보지 않은 자의 말. 메티스는 그 가벼움이 좋았다. 그리고 동시에, 아주 희미하게, 그 가벼움이 두려웠다. 가벼운 말은 바람이 불면 날아갔다. 그녀는 그 두려움을 저울의 다른 쪽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얼어붙은 강의 무게를 올려놓았다. 빈 팔의 무게를. 땅 밑 청동 문 너머에서 두드리는 소리의 무게를.
저울이 기울었다.
청년이 강 건너편 둔덕에 그녀를 내려놓았을 때, 늙은 여자는 거기 없었다.
회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얼음 위에서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녀의 눈은 비 오기 직전의 강물 같은 색이었다.
청년은 놀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한참 보더니 웃었다.
"내려놓을 때 가벼워져서 알았어요."
"제우스." 메티스가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름은 바람이 전해 주었다. "네 어머니가 보냈구나."
"왜 시험했어요?" 제우스가 물었다. 화가 난 목소리가 아니었다. 궁금한 목소리였다.
"너는 오늘 얼음 위를 걸었지." 메티스가 말했다. "네 아버지를 이기려면 그보다 훨씬 얇은 얼음을 오래 걸어야 해. 그 위에서 누군가를 업고도 멈추지 않을 자인지, 알아야 했어."
"그래서요?"
메티스는 대답하는 대신 강 건너편을 돌아보았다. 그들이 건너온 얼음 위에 발자국이 한 줄로 찍혀 있었다. 깊이가 고른 발자국이었다. 업은 이가 무거워졌을 때도, 얼음이 울었을 때도,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은 발자국.
"그래서 나는 지금 여기 서 있지." 그녀가 말했다.
그날 밤, 강의 집에서 메티스는 아버지 앞에 섰다.
오케아노스는 강물 위에 앉아 있었다. 그의 몸에서 물이 흘러내렸고, 그 물의 가장자리가 하얗게 얼어 있었다. 그는 딸을 보지 않았다. 딸의 등 뒤에 선 청년을 보지도 않았다. 그는 늘 그렇듯 아무것도 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저는 저 사람을 돕겠어요." 메티스가 말했다.
오케아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물이 흐르는 소리만 들렸다.
"아버지가 하늘을 베지 않겠다고 했던 날, 저는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그 이야기는 알아요. 하늘을 벤 자는 언젠가 베일 것이고, 그 자를 벤 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그래서 고리 바깥에 있겠다고." 메티스는 아버지의 얼어붙은 가장자리를 보았다. "아버지는 바깥에 있었어요. 그런데 고리가 아버지를 찾아왔어요. 지금 아버지 몸이 얼고 있어요. 바깥에 있어도 추위는 와요."
오케아노스의 어깨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네가 들어가면, 너도 그 고리를 돌게 된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깊고, 느리고, 오래 쓰지 않은 목소리였다. "벤 자가 베인다. 너는 칼을 쥐지 않겠지만, 칼을 쥔 자의 곁에 서게 된다. 칼을 쥔 자의 곁이 가장 먼저 베이는 자리다."
"알아요."
"그런데도 가겠느냐."
메티스는 손바닥을 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손바닥. 그러나 아버지는 알아보았다. 딸이 그 위에 무엇을 올려놓았는지. 그리고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오케아노스는 오래 딸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처음으로 고개를 들어 딸 뒤의 청년을 보았다. 번개가 치기 직전의 눈과, 세상 끝의 강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내 딸을 데려가는구나." 오케아노스가 말했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제우스는 고개를 숙였다. 오래, 깊이.
강의 신은 다시 눈을 돌렸다. 대답도 축복도 없었다. 그러나 그날 밤 강물의 가장자리에서 얼음이 아주 조금 녹았다. 메티스는 그것을 보았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동이 트기 전, 메티스는 강의 바깥쪽 둔덕으로 나갔다.
세상의 끝, 안개와 어둠이 시작되는 곳. 그곳에는 다른 어디에도 자라지 않는 풀들이 있었다. 회색 잎을 가진 쓴 풀, 밤에만 피는 흰 꽃, 뿌리가 검은 덩굴. 메티스는 그것들을 하나씩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았다. 어떤 것은 버렸고, 어떤 것은 남겼다.
쓴 풀은 너무 많이 넣으면 마신 자가 잠들어 버렸다. 흰 꽃은 너무 적게 넣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검은 뿌리는 냄새가 지독했다. 술에 섞어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메티스는 그 뿌리를 세 번 강물에 씻고, 껍질을 벗기고, 가장 안쪽의 하얀 속살만 남겼다. 그러자 냄새가 사라졌다. 대신 아주 희미하게, 꿀과 비슷한 단내가 올라왔다.
스틱스가 따라 나왔다. 검은 물의 자매는 말없이 언니의 손을 지켜보았다.
"뭘 만들어?"
"배 속에 든 것을 모두 게워 내게 하는 약." 메티스가 말했다. "돌 하나와 다섯 아이. 들어간 순서의 반대로."
"그걸 누가 마셔?"
메티스는 오트리스 쪽을 바라보았다. 세상의 한가운데, 안개 너머에서 아주 작은 금빛 점이 반짝이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자."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자기 잔을 따르는 자의 얼굴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 자."
그녀는 마지막 풀잎을 으깨어 작은 그릇에 담았다. 물 대신 아버지의 강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그릇 안의 것이 천천히 색을 바꾸었다. 회색이 되었다. 비 오기 직전의 강물 같은 색이었다.
스틱스가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메티스는 그 침묵의 무게를 알았다. 동생은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걱정은 옳았다. 그녀는 지금 고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버지가 평생 피해 온 그 고리 안으로.
그래도 메티스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릇 속의 약이 그녀의 눈과 같은 색으로 고요히 빛나고 있었다.
— 제5화 끝 —
이야기 속 유물
고대 안티오키아의 한 저택 바닥을 장식하던 모자이크다. 물고기와 뱀장어가 헤엄치는 물 한가운데 흰 수염의 오케아노스가 노를 기댄 채 앉아 있다. 헤시오도스는 그와 테티스 사이에서 삼천의 강과 삼천의 바다 님프가 태어났다고 노래했고, 메티스는 그 딸들 가운데 하나다.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모자이크 (오케아노스 부분)〉, 작자 미상 (안티오키아 '달력의 집' 바닥 모자이크), 4세기, 하타이 고고학박물관 (튀르키예 안타키아).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SA 4.0, 저작자: Dosse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