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화
형제들
시점 · 크로노스
배 속이 조용했다.
크로노스는 그것이 이런 조용함일 줄 몰랐다.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의 조용함은 무언가 들어 있는 조용함이었다. 무겁고, 따뜻하고, 언제든 깨어날 수 있는 침묵. 지금은 아니었다. 그는 왕좌에 앉아 손바닥을 배 위에 얹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두드리는 소리도, 굴러 내려가는 둔한 소리도. 손바닥 아래에서는 오직 자신의 숨만이 오르내렸다.
비어 있다는 것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연회장 바닥에는 아직 그날 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땅이 갈라졌다가 닫힌 자리에 흙이 한 줄로 솟아 있었다. 시중꾼들은 그것을 쓸어 내려 했지만 흙은 쓸리지 않았다. 아무리 쓸어도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그 자리에 그만큼 솟아 있었다. 크로노스는 그만두라고 했다. 어머니가 남긴 것이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무언가를 남겼다. 낫을, 예언을, 시든 풀을. 이번에는 흙 한 줄이었다.
그는 그 흙을 밟지 않고 돌아서 다녔다.
침실은 더 나빴다.
레아의 베틀이 창가에 그대로 있었다. 짜다 만 천이 걸려 있었다. 흙빛 실과 풀빛 실이 번갈아 엮인 무늬. 크로노스는 그 무늬를 알아보았다.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짜던 포대기의 무늬였다. 여섯 번. 그는 그 포대기들을 여섯 번 받아 들었다. 마지막 것은 돌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베틀 앞에 오래 서 있었다. 손을 뻗어 짜다 만 천의 끝자락을 만졌다. 실이 거칠었다. 끝이 풀려 있었다. 그녀는 이 천을 끝내지 않고 떠났다. 무엇을 감싸려고 짜던 것이었을까. 일곱 번째 아이였을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을까.
크로노스는 천을 베틀에서 끊어 내려다가 멈췄다.
그날 밤 그는 침실에서 자지 않았다. 왕좌로 돌아가 앉았다. 금은 차가웠다. 그는 등을 기대지 않았다. 레아가 돌을 안고 돌아왔던 밤, 그는 이 왕좌에 등을 기대고 깊이 잠들었다. 이긴 자의 잠이었다. 그 잠을 그녀가 그에게 주었다. 돌 하나의 무게와 함께.
그는 그 밤을 생각했다. 포대기의 끝자락. 손가락 끝에 닿았던 온기. 한 겹만 걷었으면 보였을 것이다. 회색 돌의 둥근 이마가. 그는 왜 걷지 않았을까.
알고 있었다. 그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다섯 번 다 그랬다. 그는 아이들을 받아 들 때 늘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등을 돌렸다. 여섯 번째에는 얼굴을 보지 않고 등을 돌렸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한 번의 비겁함이 그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튿날 그는 낫을 갈았다.
숫돌은 왕좌 뒤 바위틈에 있었다. 하늘을 벤 날 이후 그는 이 낫을 한 번도 갈 필요가 없었다. 아다마스는 무뎌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갈았다. 숫돌에 물을 붓고, 날을 대고, 손목을 일정하게 밀었다. 쓱, 쓱. 그 소리만이 텅 빈 산꼭대기를 채웠다. 날은 이미 날카로웠다. 숫돌이 날을 갈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날이 숫돌을 깎아 먹고 있었다. 한나절이 지나자 숫돌 가운데가 움푹 꺼졌다.
그는 그 움푹한 숫돌을 내려다보며 쿠레테스의 방패를 떠올렸다. 물론 그는 그 방패를 본 적이 없었다. 크레타의 산골에서 누군가가 수없이 두드려 가운데가 꺼진 방패를.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 아이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 누가 그 아이에게 걷는 법을 가르쳤는지. 그 아이가 처음 배운 말이 무엇이었는지.
그 아이의 눈 색깔만은 알았다. 연회장에서 한 번 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매일 밤 그 눈을 다시 보았다.
사흘째 아침, 크로노스는 형제들을 불렀다.
뿔피리는 그날 밤 이미 울렸다. 티탄들은 횃불을 들고 산을 올라왔지만, 모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왕은 사흘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이제 그가 왕좌 앞에 섰다. 연회장이 아닌, 산꼭대기의 바위 마당. 하늘이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하늘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크로노스는 그곳을 골랐다. 아버지가 듣고 있기를 바랐는지, 듣지 않기를 바랐는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형제들이 둥글게 모였다.
히페리온이 맨 앞에 섰다. 그의 몸에서 나오는 빛이 예전보다 흐렸다. 그날 밤 연회장을 대낮처럼 밝힌 뒤로 빛이 다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 곁에 코이오스와 크리오스가 섰다. 이아페토스는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틀라스는 아버지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 프로메테우스는 늘 그렇듯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누이들은 다 오지 않았다. 테이아와 포이베는 남편들 곁에 섰다. 므네모시네는 바위에 기대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누이였다. 그녀는 이 아침도 기억할 것이었다. 테미스는 오지 않았다. 그녀의 자리에는 저울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접시가 비어 있는 저울이었다.
크로노스는 그 저울을 오래 보았다.
테미스는 질서를 아는 누이였다. 어린 시절 그녀는 형제들이 다툴 때마다 저울을 꺼내 와 누가 옳은지 달아 주었다. 크로노스는 한 번도 그 저울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막내였으니까. 그는 그때마다 웃으며 물러났다. 그리고 구석에 앉아, 언젠가 저울을 쥐는 쪽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제 그는 왕좌에 앉았다. 그리고 누이는 빈 저울만을 보냈다. 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혹은, 이미 다 달았다는 듯이.
그리고 오케아노스는, 당연히, 오지 않았다.
"맏형은 딸을 보냈다." 크로노스가 말했다. 첫마디였다. 형제들이 웅성거렸다. "술 시중꾼과 함께 온 시녀. 회색 눈의 그 아이였다. 강의 신의 선물이라더니. 맏형은 끝까지 고리 바깥에 있겠다고 하더니, 딸을 칼로 썼다."
"오케아노스가 직접 한 일은 아니다." 히페리온이 말했다.
"그 딸이 혼자 한 일이라고?"
히페리온은 대답하지 못했다.
크리오스가 소식을 하나 더 가져왔다. 세상 끝 강의 집에서 또 한 딸이 집을 나갔다고 했다. 땅 밑을 흐르는 검은 물. 스틱스. 그녀가 네 아이를 데리고 맞은편 산으로 갔다. 경쟁심과 승리와 힘과 폭력이라는 이름의 아이들. 산꼭대기의 막내는 그녀를 반기며 약속했다고 했다. 가장 먼저 온 자에게 가장 큰 영예를 주겠다고. 앞으로 신들이 무언가를 맹세할 때 그녀의 이름을 걸게 하겠다고.
"맹세라." 크로노스가 중얼거렸다.
그는 그 막내가 벌써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 자신도 오래전에 했던 일이었다. 사람들을 묶는 일. 형제와 형제를, 자식과 자식을. 혼자 흔들 수 없는 왕좌를 만드는 일.
그 막내는 그에게서 배우고 있었다. 보지도 않고.
크로노스는 낫을 바위에서 내려 손에 쥐었다.
형제들이 조용해졌다. 그는 낫을 높이 들지 않았다. 그저 쥐고 있었다. 오래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날 어머니는 열두 자식 앞에 이 낫을 내밀었다. 누가 엄마를 돕겠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형들은 바닥을 보았고, 누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오직 막내만이 앞으로 나섰다.
이제 그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낫을 든 채로, 형제들 앞에.
"하늘을 벤 밤을 기억할 것이다." 크로노스가 말했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그날 어머니가 물었다. 누가 돕겠느냐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 내가 나섰다. 형들은 문 앞을 지켰다. 그리고 우리는 이겼다."
그는 형제들을 하나씩 보았다.
"아버지는 떠나며 말했다. 나 역시 내 자식의 손에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라고. 나는 그걸 막으려 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의 손이 낫자루를 조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돌이 되어 내 배 속에 들어왔다가, 사람이 되어 걸어 나갔다. 이제 그 아이가 맞은편 산에 있다. 내 아이들을 데리고. 내 아내를 데리고."
그는 숨을 들이켰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찔렀다.
"그 아이가 이기면, 다음은 너희다. 하늘을 벤 자의 형제들. 문 앞을 지킨 자들. 그 아이는 우리 모두를 기억할 것이다." 크로노스는 낫을 조금 들어 올렸다. "그러니 묻겠다. 누가 나를 돕겠느냐."
침묵이 내려앉았다.
크로노스는 그 침묵을 알았다. 오래전 그는 그 침묵 한가운데 서 있었다. 형들이 바닥을 내려다보던 침묵. 어머니의 얼굴이 굳어 가던 침묵. 그는 그때 그 침묵을 깨뜨린 자였다. 지금 그는 그것이 얼마나 긴지 처음 알았다. 숨 한 번이 한 계절 같았다.
므네모시네가 눈을 떴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를 보았다. 그 눈은 기억하고 있었다. 하늘이 비명을 지르던 밤, 그와 똑같은 질문을 던지던 어머니의 얼굴을.
그때 히페리온이 앞으로 나왔다.
"내가 하겠다."
빛이 흐린 형이었다. 그는 막내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마주 보았다.
"그날 밤 나는 바닥만 보았다." 히페리온이 말했다. "그 뒤로 오래 부끄러웠다. 이번에는 바닥을 보지 않겠다."
그다음은 코이오스였다. 그리고 크리오스. 이아페토스가 주먹을 가슴에 대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집 센 형은 말이 필요 없었다. 누이들이 남편들 곁에서 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틀라스가 걸어 나왔다.
그는 숙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었는데도 크로노스와 눈높이가 거의 같았다. 산 같은 어깨였다. 크로노스는 그 어깨를 보며 잠시 다른 것을 떠올렸다. 산봉우리를 뽑아 들던 백 개의 팔을. 그는 그 생각을 밀어냈다.
"저에게 앞을 맡겨 주십시오, 숙부님." 아틀라스가 말했다. "저는 아직 아무것도 베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크로노스는 조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단단했다. 뜨거웠다. 젊은 자의 열기였다. 그는 그 열기가 부러웠다. 그리고 동시에, 아주 희미하게, 그것이 두려웠다. 무서운 것이 없는 자는 멈출 줄도 모른다.
"네가 앞에 선다." 크로노스가 말했다.
형제들이 함성을 질렀다. 산꼭대기에 처음으로 소리가 가득 찼다. 크로노스는 그 소리 속에 서 있었다.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에게는 돌아오지 않았던 대답이.
그런데 이상했다. 그는 이긴 기분이 들지 않았다.
회의는 해가 질 때까지 이어졌다.
맞은편 산의 막내에게는 형제가 다섯, 어머니, 회색 눈의 여자, 그리고 검은 물의 여자와 그 아이들이 있었다. 이쪽에는 티탄들이 있었다. 수로도, 힘으로도, 오트리스가 앞섰다. 히페리온은 빛으로 적의 눈을 멀게 할 수 있었다. 크리오스는 별의 길을 읽어 적의 움직임을 내다볼 수 있었다. 아틀라스 하나로도 산 하나를 막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군." 코이오스가 농담처럼 말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무기를 세는 일은 이아페토스가 맡았다. 창이 몇 자루, 청동 방패가 몇 개. 그는 손가락을 꼽다가 멈췄다. 창끝이 무뎌지면 누가 다시 벼리느냐고 그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티탄들 가운데 대장장이는 없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무언가를 두드리고 녹이고 빚은 자들은 외눈의 형제들이었다. 그들은 지금 타르타로스의 청동 문 너머에 있었다. 크로노스가 그 문을 닫았다. 그 청동 문을 만든 것도, 그들이 갇히기 전에 남겨 둔 청동이었다.
크로노스는 그 사실을 오래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아페토스의 멈춘 손가락이 계속 눈에 밟혔다.
해가 질 무렵, 코이오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농담이 아니었다.
"땅 밑의 형제들은." 그가 말했다. "타르타로스의. 그들을 꺼내 이쪽에 세우면 싸움은 하루 만에 끝난다. 백 개의 팔이 우리 편이라면, 저 산은—"
"안 된다."
크로노스의 목소리가 바위 마당을 갈랐다. 형제들이 그를 보았다.
"그들은 나오지 않는다." 크로노스가 말했다. "어느 쪽에도."
"하지만 형님, 그들이 우리 편에 선다면—"
"그들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다." 크로노스는 낫을 다시 바위에 걸었다. 손이 아주 조금 떨렸다. 그는 형제들이 그것을 보지 못했기를 바랐다. "그들은 산을 장난감처럼 든다. 오늘 우리 편에 세우면, 내일 우리 머리 위로 그 산을 내려놓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원망하는지 안다."
그는 형제들을 둘러보았다.
"그 문은 열리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는 한."
형제들은 더 묻지 않았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그들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보았다. 어머니가 그를 보던 얼굴. 두려움을 이긴 게 아니었구나. 두려움에게 왕좌를 내준 것이다.
구석에 서 있던 프로메테우스가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숙부를 보았다. 그리고 숙부가 다시 바위에 건 낫을, 그 낫을 걸던 떨리는 손을. 그 눈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 무언가를 계산하는 자의 눈이었다.
크로노스는 그 눈을 마주 보지 않았다.

그날 밤 크로노스는 한 번도 눈을 감지 않았다.
새벽이 오기 전 그는 침실에 한 번 들렀다. 레아의 베틀 앞에 섰다. 짜다 만 천은 그대로였다. 그는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베틀에서 끊어 냈다. 날실이 툭툭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는 그 천을 둘둘 말아 들고 왕좌로 돌아갔다. 그리고 무릎 위에 덮었다. 흙빛 실과 풀빛 실. 젖은 흙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금이 식어 가는 왕좌 위에서, 그 천만이 조금 따뜻했다.
왕좌에 앉아 맞은편 산을 보았다. 구름에 반쯤 잠긴 봉우리. 그 꼭대기에도 불이 켜져 있었다. 오트리스의 횃불보다 적었다. 그러나 꺼지지 않았다. 밤이 깊어 갈수록 오히려 하나씩 늘어났다.
그는 그 불빛 가운데 하나가 레아의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지금 아이들 곁에 있을 것이었다. 여섯 아이 모두의 곁에.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대로. 그는 그 생각이 왜 이토록 아픈지 알 수 없었다. 그녀를 잃은 것이 아팠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픈 것은, 그녀가 이제 빈 팔로 서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가 빼앗았던 것을, 그녀가 되찾았다. 그가 아무리 빼앗아도 결국 되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위해 빼앗았던가.
새벽이 되기 직전, 크로노스는 형제들이 잠든 바위 마당을 걸었다. 히페리온은 희미한 빛을 이불처럼 덮고 잠들어 있었다. 아틀라스는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그 커다란 손이 무릎 위에서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아페토스는 아들 곁에서 코를 골았다.
그 곁에, 둘째 아들의 자리가 있었다.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가 덮고 잤을 모피가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그 위에 아무것도 없었다. 쪽지도, 흔적도. 다만 모피 위의 서리가 녹아 있지 않았다. 그가 떠난 것은 밤이 깊기 전이었다는 뜻이었다.
크로노스는 그 개켜진 모피를 오래 내려다보았다. 그는 이아페토스를 깨우지 않았다. 아버지가 아들의 빈자리를 보는 얼굴을,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
먼저 생각하는 자. 그 아이는 늘 구석에 앉아 있었다. 누가 누구의 잔을 채우는지, 누가 누구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지 보면서. 그리고 왕좌의 주인이 언제 웃고, 언제 웃는 척을 하는지.
맞은편 산 쪽에서 새벽 첫 빛이 번지고 있었다. 크로노스는 그 빛을 등지고 섰다. 그의 그림자가 바위 마당을 가로질러, 잠든 형제들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 제7화 끝 —
이야기 속 유물
헤시오도스는 티탄들이 '높은 오트리스'에 진을 치고, 올림포스의 신들과 맞섰다고 노래했다. 오트리스는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 평원 남쪽에 실제로 솟아 있는 산이다. 이 산 북쪽 멀리, 평원 건너편에 올림포스가 있다.
〈오트리스산 (차탈리 봉우리 일대)〉, 현장 사진, 2015, 그리스 중부 프티오티스.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SA 4.0, 저작자: Giannis.mar